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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5
"굿바이 프로이드"......
 
 글쓴이 : 관리자
 
모듈들의 정글

프로이트에 의하면 마음은 이드, 자아, 초자아가 경쟁하는 싸움터이다. 이와는 달리 뇌는 "특정한 과제를 전담하는 경쟁하는 하위 체계(모듈)들의 집합"(41쪽)이다. 심장 박동 조절과 공격-도피 본능 같은 생존 업무를 담당하는 모듈, 자극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전담하는 모듈(편도), 얼굴 인식과 같은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 모듈, 고도의 지적 계산을 담당하는 모듈(새겉질) … "당신은 모듈들의 총합이다."(42쪽) 불쾌한 상황을 만났을 경우 우리의 이성은 억지 웃음을 지어낸다. 그러나 입과 눈은 억누르고 싶은 감정을 무심코 드러낸다. 뇌졸증 환자에게 빙긋 웃어보이라고 하면, 입의 한 쪽은 반응이 없다. 그러나 그들도 농담을 듣고 진짜 웃음(뒤센 웃음)을 웃을 때는 얼굴에 제대로 웃음이 피어난다. 웃음의 모듈이 따로 있다는 증거이다.

모듈들은 서로 억제하기도 하고 증폭시키기도 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번역하거나 해석하기도 함으로써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의존하기도 한다. "뇌 속에는 정글이 있다."(44쪽) 예컨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두 경로를 통해 일어난다. 앞이마엽(전두엽)에서는 스트레스의 의미를 해독하고 그것을 의식의 전면에 놓는다. 그런가하면 감정 중추인 변연계에서는 스트레스를 촉발하는 화학물질을 분비시킨다. 그런데 앞이마엽은 다른 일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몸에는 여전히 분노나 슬픔의 감정이 남아있다. 저자는 묻는다. "이렇게 단절되어 있는 동안, 현재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어느 쪽일까? … 우리는 어느 쪽을 신뢰해야 할까?" 흔히 인간을 '이성적 존재'라 정의하는데, 저자는 "과연 그런가?"라고 묻고 있다.

마음 읽기

타인의 마음 문제는 철학적으로 어렵다. 타인의 마음을 직접 관찰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화심리학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흥미롭다. 우리는 "타인의 마음에 관한 이론들을 세우는 데 쓰는 커닝 페이퍼"를 가지고 있다.(47쪽) 이는 물론 진화의 산물이다. 타인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폐자들은 마음 읽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흔히 사진을 찍는 것 같은 기억력과 놀라운 수학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의 마음을 읽지 못하여 사회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

소위 정상인들도 사실 자폐증의 연속선상에 있다. 온갖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대화에 잘 끼지 못하고, 감정 파악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폐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자폐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자폐 연속 지수' 검사를 받기도 한다.

감정

감정은 삶의 동력에 해당한다. 예컨대 고통은 누구나 싫어하지만, 고통이 없다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고통을 느끼기에 고통을 피하는 행위를 하고, 쾌락을 느끼기에 쾌락을 얻기 위한 행위를 한다. 이처럼 무려 종류가 412개나 되는 우리의 감정은 정밀한 유도장치처럼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끈다.

그런데 이 감정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화학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이든간에 배경을 이루고 있는 기분들과 전면에 나와 있는 감정들은 모두 뇌 속을 떠돌고 있는 다양한 화학물질들의 표현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호르몬들은 언제나 떠들고 있다."(177쪽)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뇌 속의 마약 또는 진통제 엔도르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드레날린은 갑자기 에너지를 뽑아올려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부신에서 분비되는 '공격-도피' 호르몬이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으면 잠재적인 모욕이나 손상에 훨씬 덜 취약하다는 느낌을 갖고 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 수치가 낮으면, 방어적이 되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욕이 낮아진다. 타인의 비판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궤변으로 자기 방어에 급급하는 사람들은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서 그렇다. 옥시토신은 사랑에 빠지거나, 강력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거나, 아기를 갖는 등의 사건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도파민은 새로움 추구 축을 조절한다. 쾌락 약물은 아니지만 일종의 쾌락 회계사이다. 늘 새로움과 놀라움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현실과 기대치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한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보상-의존 축을 통제함으로써 쾌락을 줄 수 있는 자극에 다소 의존하게 한다. 오피오이드는 사회적 유대, 보모의 사랑, 그리고 헤로인이나 모르핀 같은 마약들에 관여하는 것과 똑같은 약물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을 때 느끼는 전율도 이 약물의 분비로 인한 것이다. 코르티솔이 증가하면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국 공무원들의 경우 상위 계층으로 갈수록 코르티솔 수치는 낮아지고 하위 계층으로 갈수록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는 사람들의 성격이나 성향이 왜 구구각각인지 새로운 방식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마다 분비되는 화학물질들의 종류와 정도가 각각 다른 것이다. 앞으로는 배우자 선택이나 신입사원 채용 때 뇌의 '신경화학지도'를 가장 선호할지도 모른다. 뇌의 신경전달물질들의 평균 수치를 측정하는 진단 방법이 개발되면, 막연하게 "성격이 좋다"거나 "장래가 촉망된다"라고 말하는 대신 "민첩함 15점, 카리스마 12점, 진취성 20점, 자신감 16점…" 등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